정명희
[사이언티스트] 사람에 해로운 다이옥신 잡아먹는 미생물 찾아 [장윤석교수]
작성일 07-09-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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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 2003년10월15일
지난 90년대부터 국내외에서는 대표적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인 '다이 옥신'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이 고 엽제(제초물질)에 노출돼 심각한 건강장애를 겪고 있고, 이는 고엽제에 다이옥 신을 비롯한 맹독성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부터였다. 이후 쓰레기 소각장에서 과도한 다이옥신이 배출된다는 조사가 발표되고, 다이 옥신은 인체에 치명적 해를 끼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달아 나오는 등 일반 국 민들 사이에도 '다이옥신 경보'가 울렸다. 특히 다이옥신은 독성이 너무 강해 '인류가 만든 최악의 물질'이라는 오명까지 붙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다이옥신에 대해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환경 속에 얼마나 있고, 어떻게 생겨나 어디로 이동하는지, 몸에서 어떤 경로로 생 명을 위협하는지, 어떻게 하면 독성을 없앨 수 있는지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 은 것이다. 장윤석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46)는 이런 난관에 도전하고 있는 과학자다. 그의 연구분야는 두 가지로 모아진다. 첫째는 환경 모니터링이고, 둘째는 미생 물을 이용한 다이옥신 제거기술 개발이다. 환경 모니터링이란 △인체 유해물질이 환경 속에 얼마나 존재하고 △이들 물질 이 어떻게 생겨나 어디로 이동하며 △어디에 얼마나 축적되는지를 파악하는 일 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동원된다. 각종 센서를 이용해 유해물질을 검출 ㆍ분석하고, 컴퓨터 모델링 기술을 이용해 오염물질 이동경로를 파악한다. 또 유해물질이 동식물에 얼마나 쌓여 있고 어떤 해를 끼치는지를 알기 위해 의료 ㆍ생물학적 분석기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장 교수는 화학 생물학 기 초의학 등 다양한 전공자들과 함께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유해물질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배출된 물질을 정화하는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 환경 모니터링이 각종 유해물질 정체 를 밝혀 그 양을 줄이려는 노력이라면 다이옥신 제거기술은 후자에 속한다. 다이옥신은 매우 안정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분해ㆍ소멸되는 일이 거의 없다. 따라서 장 교수는 다이옥신을 잡아먹는 토양미생물을 찾는 데 주력 하고 있다. 또 생명공학을 이용해 다이옥신만을 잡아먹도록 미생물을 개량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환경 중에 다이옥신은 1억분의 1g 수준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한 양을 재 기 위해서는 최첨단 분석기술이 동원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들 물질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미생물을 찾거나 만들어내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지요." 그는 현재 다이옥신을 먹이로 삼는 박테리아들을 찾아냈으며, 이들의 먹는(흡 수해 없애버리는)능력을 높이기 위해 해당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과 정을 밟고 있다. 앞으로 3년 안에 소각장이나 오염된 토양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환경오염물질 추적과 관련해 그는 앞으로 범위를 넓혀 연구할 계획이다. 오염 물질들이 국가간에 이동하는지, 남극ㆍ북극에서 발생한 물질이 지구촌 인류의 신체에 축적되는지 등을 알아보겠다고 한다. 또 최근 국내 발사된 과학위성에 장착된 오염물질 추적 센서를 이용해 일산화탄소 오존 먼지 등 삼차원 분포에 대해서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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