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승기 교수
지구 공학 실험을 멈추다
작성일 21-06-21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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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스웨덴 이스레인지우주센터에서 미국과 유럽, 캐나다 연구팀이 개발한 풍선우주망원경 블라스트(BLAST)를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성층권에 풍선을 띄워 미세입자를 뿌리는 지구공학 실험 스코펙스(SCoPEx)는 6월 시행 예정이었으나 국제사회의 우려로 중단됐다. 과학동아DB 거대한 풍선이 하늘 위로 떠올라 약 20km 상공, 성층권에 닿는다. 풍선 아래에서는 탄산칼슘 가루가 뿜어져 나오며 강력한 햇빛이 지표면에 닿기 전 반사한다. 6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행할 예정이던 지구공학(Geoengineering) 실험, 스코펙스(SCoPEx)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극복할 창의적인 방법으로 꼽히던 스코펙스는 시행을 두 달여 앞둔 4월 돌연 연기를 선언했다. 지구의 미래를 건 실험은 무슨 이유로 연기된 것일까.
지구의 기후시스템에 인위적인 조작을 가해 기후를 조절하는 연구 분야가 있다. ‘지구공학’이다. 1960년대 미국에서 처음 제안돼 60여 년 동안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돼 왔다.
○ 미지의 기후시스템 부작용은 누구 몫 ![]() 2019년 몬순 기후대에 속하는 인도에서는 2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폭우가 내렸다. 기후학자들은 스코펙스(SCoPEx)가 몬순 기후를 교란해 개발도상국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합뉴스 제공 가장 큰 쟁점은 스코펙스 실험으로 나타날 부작용에 관한 연구가 아직 충분치 않는 점이다. 미국 럿거스대가 이끄는 지구공학 모형 상호비교 프로젝트(GeoMIP)에서는 다양한 기후시스템 모델을 결합해 CDR 기술이 지구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있다. 하지만 스코펙스와 같은 SRM의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다. 기후모델이 아직 복잡한 기후과정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점도 한계다.
스코펙스가 취소되기 두 달 전인 2월에는 이스레인지우주센터 인근에 사는 원주민의 단체인 사미 의회가 스코펙스 자문위원회에 서한을 보냈다. 사미 의회는 스코펙스가 기상과 생태계에 재앙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미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고통을 받는 바 있다. 실제 이들의 서한은 스코펙스가 취소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 지구공학 기술은 태양 복사 관리(SRM)와 이산화탄소 제거(CDR)로 나뉜다. SRM은 미세입자와 반사판 등을 이용해 지구로 들어오는 햇빛을 반사하는 기술이고, CDR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거나 광합성 생물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구 기후에 인간이 직접 개입하는 만큼 부작용과 연구윤리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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