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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 교수
"북극에서 발생하거나, 끌 수 없거나...지구온난화 부추기는 산불"(민승기 교수)
작성일 22-10-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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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기획과장 '2022 과학기자대회' 발표

러시아 시베리아의 도시인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지난달 17일 항공 관측된 대형 산불.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시베리아의 도시인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지난달 17일 항공 관측된 대형 산불. 로이터/연합뉴스

 

"기후변화로 북극·이탄지·체르노빌 등 본래 산불이 잘 나지 않는 지역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기획과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2 과학기자대회'에서 기후변화로 산불 발생 빈도가 더 잦아지고 대형화하는 것을 넘어 지역·계절을 가리지 않게 됐다며 상시 대응 체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구온난화로 전세계적으로 산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재난성 산불이 1.31~1.67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과장은 "산불이 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이는 다시 지구온난화를 부르는 순환의 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원래 산불과는 거리가 멀던 지역에도 산불이 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북극권의 툰드라, 한대림 지역이 대표적이다. 이 과장은 "북극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연기가 대기를 덮어 기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검정색 재가 빙하에 떨어져 태양빛을 더 많이 흡수해 빙하가 녹는 속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토양 탄소를 품고 있는 이탄지 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더욱 치명적이다. 이 과장은 "이탄지에는 토양 탄소의 50%가 저장돼 있다"며 "이탄지 산불은 땅 밑에서 발생해 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체르노빌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땅속 방사능 물질이 다시 배출된 사례도 있다.

 

산불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그 중심에는 기후변화가 있다. 이 과장은 "가뭄이 일상화 되고 겨울 고온, 극한강우 등 이상기후로 산불 통계에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수치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불은 미세먼지 증가, 기온 상승 등으로 다시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기획과장이 12일 2022 과학기자대회에서 산불 발생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기획과장이 12일 2022 과학기자대회에서 산불 발생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산불은 기후뿐 아니라 인간의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2012년 호주 테즈메이니아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매년 33만9000명이 산불로 사망한다. 이 과장은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미세먼지도 3~4배 치솟는다"며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포함된 연무는 건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산림녹화에 성공한 것이 되려 대형산불의 피해를 키우는 요인이 된다. 숲이 우거져 있다는 것은 산불로 인해 탈 연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과장은 "최근 '역세권보다 숲세권'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산림 주변 주거지가 확대됐다"며 "산불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특히 민가가 있는 곳이나 원자력 발전소, 군부대, 주유소 등의 시설이 있는 지역은 산불의 피해가 치명적일 수 있어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 과장은 "특별히 위험할 수 있는 지역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복원이 되지 않는 산불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산불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별·시설물별 산불의 취약 정도를 정밀 조사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인공지능으로 산불 발생 지역을 예측하는 식이다. 이 과장은 "다양한 과학기술을 적용해 산불이 어떻게 확산될 지 빠르게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자원을 확충할 필요도 있다. 일례로 가뭄으로 계곡과 저수지가 마르면 산불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 과장은 "헬기가 불을 끄는 시간보다 물 뜨러 가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산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과장은 촌각을 다투는 재난현장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언론 보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산불 상황과 산사태 위험 지도 등을 KBS와 공유해 실시간 보도하는 식으로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과학기자대회에서는 민승기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의 '지구온난화와 동아시아 이상기후' 주제 발표화 함께 김병식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이근영 한겨레 기자, 박상욱 JTBC 기자, 한상은 기상청 총괄예보관이 참여하는 토론도 함께 진행됐다.


출처: "북극에서 발생하거나, 끌 수 없거나...지구온난화 부추기는 산불" :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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