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수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는 새로운 실험실 생활을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과 기대로 포항으로 왔다. 포항의 날씨는 그동안 내가 경험해왔던 지역의 날씨보다 훨씬 더 더웠다. 한 달 동안 이곳에서 잘 생활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고 연구참여를 시작하였다.

처음 접한 실험실 분위기는 나의 걱정과 반대로 너무나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연구원분들도 서슴없이 잘 챙겨주시고 연구에 관해서는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셨다.

첫 주는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여러 가지 분야의 논문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실험실에서 다루는 연구주제에 대해 공부하였다. 모르는 내용은 직접 물어보면서 궁금증을 해결해나갔고 바쁘신 와중에도 알려주시는 모습에 매우 감사함을 느꼈다.

이렇게 논문을 읽고 한 달 동안 배우고 싶은 분야를 골라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중 Ice Chemistry가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고 사수 연구원분과 같이 실험을 시작하였다. 기본 바탕이 되는 몇 가지 논문을 읽고 이에 대해 토론을 하고 지도를 받으면서 실험을 진행하였다. 처음에는 먼저 시범을 보이시고 실험에 필요한 주의사항 및 기구를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나중에는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많이 다뤄봤던 도구였어도 막상 사수 연구원분 앞에서 하려니 떨리는 마음이 있었지만 차분하게 실험을 하였다. 중간중간 실험에 관한 궁금한 것을 질문하였고 연구참여가 끝나갈 때 쯤은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연구참여를 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한 것이 바로 랩미팅이었다. 교수님 지도하에 그동안 연구한 것을 다른 연구생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이는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고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가는 시간이었다. 과연 모든 대화를 영어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유창하게 발표를 하고 자신감 있게 질문에 답변을 하시는 연구생들의 모습을 보고 더욱더 노력하여 나중에 이 자리에 랩 구성원들과 같이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 기회를 통해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대학원 생활에 대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4주라는 시간이 더디게 갈 것 같았지만 너무나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외부 초청 교수님의 강의와 경주 방폐장 견학 등 연구참여를 더욱더 뜻깊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다른 연구참여 학생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학부에서는 접해보지 못할 가치 있는 경험을 하였다. 환경연수프로그램을 통해 관심 있었던 분야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미리 연구실 경험을 해보아 뜻 깊었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한달동안 ice chemistry에 관해 열정적으로 알려주신 사수 연구생 분께 감사드리며 또한 연구나 생활 면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연구원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