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7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7월 3일 여기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의 생생한 기억이 아직도 기억 한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꿈과 희망만으로 똘똘 뭉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이 곳에서 느낀 감정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거나 경멸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오래된 시골에서는 느낄법한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사람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존중이었습니다. 척박한 도시에서 살다 보니 잠시 잊어버렸던 ‘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꿈을 가졌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형, 누나들을 바라보고 대화를 나눔으로써, 저 자신의 삶에 대해 돌이켜보며 목표를 향한 길을 더욱 더 명확하게 갈고 닦을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풍족함과 행복함을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게 되면 못 느끼겠지만, 이 또한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평생 가슴에 묻어두고 살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7년 7월 26일 환경공학동 209호 자리 한 켠에서 김세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