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아침 처음 서울역에서 포항으로 내려오는 길에 그 떨렸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기숙사는 어떨까, 룸메이트는 어떨까, 실험실 사람들은 어떨까, 혹시나 실수는 하지 않을까, 갖가지 생각을 하며 포항에 도착했다. 시작은 좋았다.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리자마자 같은 학교 출신 선배님께서 택시를 태워주시며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셨다. 생명과학과에 재학 중에 환경공학부 대학원 진학의 생각을 갖게 된 것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되다 보니 생명과학과와 가장 연관이 있는 바이오에너지에 대해 연구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학교에서 졸업한 과 선배를 찾아 인터뷰하는 기회를 얻어 마침 포항공과대학 환경공학부 출신의 선배를 만나 이 곳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 관심 속에 이번 여름 환경연수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고 이 곳에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

 나는 박종문 교수님 환경생물공학 연구실에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여러 가지 연구 분야 중에서 내가 선택한 분야는 3세대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바이오연료 생산이었다.  주로 다시마, 미역과 같은 갈조류를 이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얻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애초에 내가 관심 있어 지원한 분야는 미세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연료의 생산이었지만 분야는 중요하지 않았다. 흥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너무 즐겁게 실험을 배웠던 것 같다. 사실 4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실험에 대한 내용을 배우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 그 실험실의 분위기를 알고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처음에 교수님께서도 말씀 하셨다. 우리 실험실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연구실에 사람이 많은 편이라 모두 함께 뭉치기는 힘들지만 개개인이 너무 좋고 활기찬 분위기이다. 가족 같은 분위기를 통해 연구의 효율도 더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 환경 연수 프로그램 기간 동안에, 하루 동안 견학을 다녀왔다. 포스코와 가속기를 견학했는데 포스코 역사박물관을 통해 우리나라를 일으킨 큰 기업의 설립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앞으로의 비전 또한 볼 수 있었다. 환경감시센터의 시스템도 조금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또, 가속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는데 가속기 시설에 대해 너무 유익한 설명을 들었던 것 같다. 설명해 주는 분이 이해하기 쉽게 너무 잘 설명해 주셨다. 우리나라에 아직 하나밖에 없는 가속기 시설이라 내가 꼭 보고와야 하는 것을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우리의 견학을 인솔해 주신 행정팀 김연희 누나가 우리를 너무 잘 이끌어 주셨다. 덕분에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벌써 4주란 시간이 지나고 이 곳을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여기에서 빠른 시간 안에 적응하게 해 주신 GREAT 구성원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짧은 인연이지만 우리에게 성심성의껏 대해 주신 것에 대해도 감사드린다. 너무나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가는 것 같고 이 인연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누구나 다 연수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전에 관심있는 분야는 생각을 해 두고 온다고 생각한다. 연수 프로그램을 참가하는 목적은 아마도 그 실험실에서 생활이 나에게 맞는가를 알아보기 위함일 것이다. 나는 그런 이유에서 연수 프로그램에 지원 했고, 계속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