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새해가 지나자마자 포항으로 내려와 연수프로그램을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무리를 짓고 후기를 쓰다 보니 아쉬움이 밀려온다. 생명공학과에 진학하여 공부를 하면서 순수 생물학도 좋았지만, 너무 작은 단위에서 생물을 바라보기 보다는 조금은 멀리서 바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중 환경공학과가 눈에 들어왔고 관심이 생겼지만 과도 다르고 배우는 과정이 다르다 보니 그저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연히 포항공대 환경공학과 홈페이지를 돌아보던 중 관심 있는 연구실을 방학을 이용해 경험해 볼 수 있는 환경연수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바로 지원하게 되었다.

내가 지원한 환경생물공정 연구실은 축산폐수, 음폐수 등 각종 폐수들을 혐기성 소화공정을 통해 바이오가스를 생성하는 과정을 연구하는 연구실이었다. 단순히 공학적으로 반응기를 돌리고 폐수를 처리하는 것이 아닌 분자생물학적 기법을 이용하여 소화조 내 미생물들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폐수를 처리하는 과정은 순수 생물학을 주로 공부한 나에게는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환경공학과라면 기본적으로 해봤을 실험들조차 나에게는 모두 생소한 실험이라 실수도 많이 했지만 모든 경험 하나하나가 유익하고 보람찬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