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친구들과 방학 계획을 세우다가 알게 된 환경연수 프로그램. 만약 이것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이번 방학을, 또 책이나 뒤적거리며 물 흘리듯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실험적인 기술이 부족했던 나에게 이러한 프로그램이 찾아온 것은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뽑아주신 교수님께 백 번 감사 드리고도 남을 일이다.

전공 수업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던 Gas chromatography라는 장비와 친해지고 DMSP라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물질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Sample 담는 vial과 나름 오랜 시간을 보냈던 것이 꿈 같기도 하고, 생각하면 처음 시작할 때처럼 다시금 설레기도 한다. 해양환경 실험실을 경험하고 실험을 배우는 동안 오래 서있어도 피곤하지 않고 실험이 실패하면 열이 오를 만큼 집중할 수 있었고 너무도 즐거웠다. 또한 대학원을 경험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연수프로그램의 의도에 맞게 연구실에 계신 교수님, 연구원분들, 석, 박사 과정 형 누나들을 만나서, 함께 밥 먹고 이야기하고 실험하고 하면서 정말 즐겁고 애정 넘치는 우리 연구실 분위기를 한데 섞여 느껴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도 정이 들어버린 것 같다.

  기회라는 것은 찾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것을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내가 여기 없었다면 이만큼 가치 있게, 바쁘게, 즐겁게 보낼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루 하루가 신기하던 지난 4주가 어느 새 끝나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 다시 한번 이 환경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리고 연구실 분들께도 잘 가르쳐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 드린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