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학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진지 얼마 되지 않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환경연수프로그램을 신청했고, 큰 기대감 없이 ‘토익학원이나 알아봐야지’ 하던 중 선발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전공도 큰 관련이 없고, 성적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닌지라 오류가 난 것은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어쨌든 기쁜 마음으로 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연구실에 처음 발을 들이며, 학문적인 성취보다는 대학원 연구에 대한 경험을 쌓고 타학과의 연구실 분위기를 접하는 데에 큰 의미를 두었는데, 모교의 연구실 경험에 비추어 다르게 느껴졌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꼽아본다면, 우선 연구실의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모교의 연구실은 기업체의 프로젝트를 최우선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된 상태로 지냈던 반면, 이곳에서 경험한 nanotrio 연구실은 기초분야의 연구를 수행해서인지 더 평온한 느낌의 연구실이었습니다. 이같이 느낀 데에는 젊은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편의를 최대한 봐주시는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아침마다 연구실로 배달되는 빵이나 전문적인 커피머신 등은 여느 연구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학문적인 성취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화학에 대해 가장 일반적인 내용만을 알고 있었지만, 여러 논문과 대학원 학생들을 통해 SQD기반 hybrid solar cell에 대한 대략적인 이론을 이해하고 나노입자의 합성과 solar cell device를 제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신년회때 교수님께서 비전에 관해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것이 생각납니다. 전 지구적으로 본다면 극소수에 해당하는 우리가 연구하는데 사용하는 재화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말씀이었는데, 단순히 연구만을 강조하지 않고 더 큰 그림을 보여주시려 하는 교수님께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번 연수프로그램의 경험은 단순한 스펙의 업그레이드가 아닌, 진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연구실의 분위기가 제 스스로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교수님을 비롯한 nanotrio 연구실 구성원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