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본다는 것은 보고 들어봤다는 것과 많은 차이점을 가진다.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원생활을 미리 체험 해 봄으로써, 지난 4주는 도서관에서 학업을 위해 보내는 시간과는 다른 밀도의 경험을 쌓는 시간이었다. 

 고등학교, 대학교 두 번의 입시를 거치며 항상 생각한 것은 그 학교의 이미지였다, 포항에서 자라며 그 동안 보아온 POSTECH에 대한 이미지는 다소 딱딱한, 공학동 건물의 각진 모서리만큼 학문에 몰두해온 사람들이 모인 집단일 것만 같았다. 보고 듣던것과 달리 직접 경험해본 포항공대생은 다른 곳과 다름없는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이었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프로다운 면모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이번 연수 동안 느낄 수 있었던 가장 큰 것은, 대학원이란 곳은 아마추어가 아닌 능동적 프로의 세계라는 것이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며 수년간 정해진, 지정된 수동적 공부만을 해온 나로써는 능동적인 대학원 생활을 체험하며, 그 차이를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대학원 준비를 해왔던 지난 2년의 시간에서는 알 수 없었던 것들. 일에서나, 놀이에서나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그 책임은 주저없이 지는 형, 누나들의 모습에 지난 한 달간 많은 것을 배워가는 느낌이다.

 좋은 사람들에겐 언제나 좋은 향기가 머문다. 지난 한 달간 좋은 향기속에서 지내며 감사한 분이 너무 많다. 특히, 앞으로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도와주신 최원용 교수님과, 실험을 지도해주신 정원이 형. 적응을 위해 도와주신 광에너지 환경응용 연구실 가족과 연수생 동기 다운이. 좋은 사람들과 해보고 싶은 일을 만난 지난 한 달은 짧은 4주 였지만, 그 추억은 길게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