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간은 힘든 시간보다 빠르게 흐른다고 느껴지듯… 내 인생에서 이토록 시간이 빠르게 흐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고작 연수 1주가 지나고 남은 기간이 3주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아쉬워했을 정도니까...

나는 이곳에 오기 전 자대에서 연구실생활을 해왔다. 그래서 다른 연수생들처럼 대학원생의 삶을 미리 경험해보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 내가 너무도 하고 싶었던 환경촉매연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대를 품고 포항으로 건너왔다.

실험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연구실 사람들은 내가 주체적으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그래서 4주라는 짧은 기간에 4번의 합성실험에 참여하고 분석기기도 혼자 다룰 수 있도록 가르쳐주셨다. 그리고 심심할 새 없이 공부할 거리도 던져주시고 갑작스런 질문에도 늘 웃는 얼굴로 자세히 가르쳐주셔서 많은 것을 배운 한 달이었다.

잘 몰랐던 환경촉매분야에 대한 지식도 많이 얻었지만 이곳에 와서 가장 크게 얻고 가는 것은 대학원이라는 곳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이다. 이 연구실 사람들은 잠깐 왔다가는 연수생에게도 식구라는 그들의 울타리 속에 포함시켜줄 정도로 온정과 여유가 넘쳤다. 이 분들 덕에 대학원이 딱딱한 상하관계의 업무공간이라는 이미지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가 넘치고 출근하고 싶은 학업공간이라는 이미지로 다가오게 되었고 앞으로의 대학원 진학을 더욱 소망하게 되었다.

소감문 쓰기에 앞서, 연구실 사람들이 내게 준 애정과 가르침들을 어떻게 하면 이 한 장에 다 담을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했다. 소감문을 쓰고 난 지금도 다 담아내지 못한 사실에 아쉬울 뿐이다. 내년에 이 연구실의 일원이 된다면 이 감사한 마음을 갚을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