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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물폭탄·다섯달 여름 일상될 것…‘탄소 제로’론 부족”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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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민승기 교수 - 극한호우에 맞서는 ‘과학자 노아’

여름 공식이  달라졌다. 6월부터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비도 내렸다 하면 역대급 폭우다. “지구 온난화 탓”이란 얘기를 듣고 전문가를 찾으니 북극 해빙(海氷) 소멸 시점을 10년 당겨 예측한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커뮤니케이션’에 실린 민승기 포스텍 교수(환경공학부)가 눈에 들어왔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금처럼 증가한다면 시간당 200㎜ ‘핵폭탄급’ 비도 내릴 수 있습니다.”

포항 포스텍 지곡연구동에서 만난 그의 경고는 충격적이었다. 이는 한 시간 만에 빗물이 20㎝ 차오른다는 뜻이다. 시간당 비가 3㎝  쏟아지면 폭우다. 5㎝ 쏟아지면 앞이 안 보이고 8㎝ 쏟아지면 산사태 등 재앙이 터진다. 10㎝ 넘는 폭우는 50년 빈도, 11㎝ 폭우는 100년 빈도다. 2022년 8월 서울을 침수시킨 시간당 141㎜ 호우는 5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빈도다. 이런 극단적인 비가 일상이 되고 있다. 방주 대신 과학으로 ‘극한호우’에 맞서는 ‘현대판 노아’ 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5월부터 9월까지 5달이 ‘여름’ 

서울대를 거쳐 독일 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민승기 교수는 기후과학계에서 최고로 꼽히는 미 기상학회학술지 ‘저널 오브 클라이미트(Journal of Climate)’에 한국인으론 처음 편집위원에 선임되는 등 기후변화 연구에서 많은 성과를 낸 학자다. 민 교수 뒤에 보이는 액자는 그가 커버스토리로 다뤄진 ‘네이처’지 표지. 캐나다 환경장관이 친필 사인해 액자로 만들어줬다. [사진 포스텍]

Q. 지난달부터 벌써 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A. “올해도 폭염이 아주 빨리 찾아왔습니다. 6월은 평균기온 30도 넘기가 흔치 않은데, 국내 몇 군데서 그런 기온이 잇따라 관측됐어요. 기후 과학자들은 사실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요. 지난해 지구의 연 평균 기온이 갑자기 점프(급상승)했거든요. 산업혁명기인 1850~1900년과 비교해 연평균 기온이 2016년 1.29℃ 올랐는데 7년만인 지난해 1.45℃ 올랐어요. 0.16℃가 급상승한 겁니다. 2015년 파리 기후 협정에서 마지노선으로 정한 1.5℃ 턱밑까지 온 것이니 과학자들이 충격받았죠. 중위도 바다가 너무 뜨거워진 결과인데, 바다는 천천히 움직이니 지금도 뜨거워 올해 폭염이 빨리 온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다만 이런 해양 온난화의 원인은 정확히 모르고 있습니다. 과학계는 이런 현상이 노멀(일반화)로 가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요.”

Q. 비 퍼붓는 것도 예전과 다른데요.
A. “2022년 8월 서울에 시간당 141㎜로 퍼부은 극한호우가 재발할 우려도 당연히 있을 것 같아요. 지구 온난화로 ‘강하고 좁은 지역에 많이 내리는 비’가 세계적으로 보편화해 과학자들이 ‘극한호우’란 용어를 붙인 지 오래입니다. 기상청도 지난해 6월 15일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 이상이면 ‘극한호우’라고 정의하고, 극한호우가 내리면 행정안전부를 거치지 않고 바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게 했습니다. 모델에 따르면 탄소 중립을 달성해 지구 연평균 온도 상승한도를 2도 아래로 막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2090년대에는 5년간 시간당 100㎜ 극한호우가 30번, 140㎜ 극한호우가 4번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됐습니다. 반면 2도 아래로 온도 상승을 막는다면 100㎜ 극한호우는 5년간 6번에 그치고 140㎜ 이상 극한호우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Q. 온난화가 극한호우를 발생시키는 이유는 뭔가요.
A. “수증기 품은 공기가 상승 기류를 만나 대기 상층으로 올라가면 팽창하면서 비를 뿌리는 겁니다. 그런데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공기가 수증기를 포함하는 양은 7%씩 커져요. 게다가 온난화가 커질수록 대기 상층이 지표보다 더 따뜻해지면서 누르는 힘이 강해져요. 이로 인해 대기가 안정화됨에 따라 수증기를 품은 공기가 못 올라가, 쌓여 있다가 가끔 강력한 상승 기류를 만나면 타고 올라가 극한호우가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