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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연구로 식량위기 대응 이정표 세울 것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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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식물학회 '올해의 여성학자' 김정임 플로리다대 교수
상추의 항산화 능력 포함
유기화합물 생성기전 밝혀
한국인으로는 첫 선정 영광
식물, 인간 생활과 밀접한데도
연구결과 도출까진 오래걸려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 원해
사진설명
미국 플로리다대

"항염증제 아스피린과 진통제 모르핀, 항암제 탁솔 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많은 약들이 모두 식물 연구를 근간으로 개발된 것을 아시나요. 현재 인류가 매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식물 연구 덕분입니다. 식물 연구가 인간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이렇듯 막대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점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미국식물학회 올해의 여성식물학자에 선정된 김정임 미국 플로리다대 원예과학과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식물 연구의 가치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식물 연구의 가치는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식물 연구가 인간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연구 수준이 높아질수록 그 혜택은 인간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식물이 만드는 물질과 그 기능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다. 연세대에서 생물학 학사, 포스텍에서 식물학 석사를 취득하고, 미국 퍼듀대에서 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플로리다대 교수로 부임해 식물 호르몬과 이차대사산물들을 연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식물 호르몬과 이차대사산물들은 식물 성장과 발달에 핵심 역할을 한다"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련 기전을 밝히는 게 식물학계의 과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식물이 합성하는 유기화합물인 '페닐프로파노이드'의 생성 기전, 상추의 항산화 능력, 식물 성장촉진제로 쓰이는 '옥심'의 작용 기전 등을 밝히는 연구 성과를 냈다. 이를 인정받아 미국식물학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여성식물학자 25인 중 1명으로 꼽혔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김 교수는 현재의 식물 연구가 다른 분야 생물학 연구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식물은 인간 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물학 연구에 비해 뒤처져 있다"며 "이유는 식물 연구의 직접적인 결과가 실제 인간 생활에 다가오기까지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연구가 줄고, 연구가 줄어드니 더더욱 다른 생물학 연구에 비해 뒤처지게 되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시점에서 우리가 상기해야 할 점은 식물 연구의 파장이 매우 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항말라리아제 '아르테미신' 등 기초의약품이나 치료용 약품들은 식물에서 만들어진 물질들에 기초해 개발된 경우가 많다"며 "아직도 많은 국가는 병을 치료하는 데 식물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식물 연구가 인류 식량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생태계가 변화를 겪는 중"이라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게 농작물로 이미 현재에도 생산량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병충해도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식량위기에 대비할 식물 연구가 시급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교수는 "식물 연구는 인내심을 갖고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분야지만 그 결과는 실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며 "지금 투자해서 연구하지 않으면 그 대가는 후세대들이 모두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인 점은 최근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으로 식물 연구가 조금씩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유전자 교정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적용해 병충해에 강한 식물을 만들어내는 등 식물 연구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우주와 관련된 식물 연구도 최근 진행되고 있다. 김 교수는 "식물 연구도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많은 한국의 젊은 학생들이 식물학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