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독자 제공)/뉴스펭귄
(사진 독자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올해 한국 중부지방에서는 폭염과 호우가 반복되는 날씨가 나타났고, 남부에서는 가뭄이 계속됐다. 특히 최근 중부지방에 나타난 호우는 관측 이래 '역대급' 수치를 기록했고, 사망자 14명과 실종자 6명을 발생시키며 사회적 문제로도 대두됐다.

호우로 인한 도시 침수를 보며 기후위기를 체감했다는 사람이 많았다. 기후과학자가 진단한 바에 따르면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로 인해 앞으로도 올여름 같은 날씨가 늘어날 전망이다. <뉴스펭귄>은 한국 기후과학자 민승기 포항공과대(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에게 올여름 날씨에 대한 의견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남주원 기자)/뉴스펭귄
(사진 남주원 기자)/뉴스펭귄

 올여름 나타난 ‘폭염-호우 복합 극한현상’

민승기 교수는 올해 여름 날씨를 ‘폭염-호우 복합 극한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폭염과 호우, 2가지 극한기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폭염-호우 복합 극한현상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폭염과 호우가 한 번에 나타난다는 의미다. 올해의 경우 시기적으로는 폭염과 호우가 번갈아가며 나타났고, 공간적으로는 각각 중부지방 호우와 남부지방 폭염이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에 복합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사진 독자 제공)/뉴스펭귄
(사진 독자 제공)/뉴스펭귄

이런 폭염-호우 극한현상은 지구가열화가 진행되며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민 교수는 “폭염과 호우가 서로 증가시키는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구온난화로 폭염과 호우 모두 늘어나기 때문에 이 둘이 함께 일어나는 복합현상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지구가열화로 인해 폭염이 증가할 것이라는 추론은 명백하다. 반면 지구가열화에 의한 호우 영향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다. 

민승기 교수는 호우 증가에 대해 “한국 어떤 작은 지역에 단기간에 비가 쏟아지는 현상을 지구온난화와 연결시키는 것은 아직 근거가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라 폭우가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10년 전부터 연구가 시작돼 여러 근거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단히 생각하면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기온이 증가하고, 공기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담을 수 있는 수증기가 많아진다. 수증기가 상승기류를 만나서 발생하는 게 폭우이므로, 폭우가 내릴 가능성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염-호우 복합 극한현상이 처음 주목받은 것은 2020년 여름이다.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특이한 날씨를 접하고 한국 기후가 변했음을 체감했다.

앞서 민승기 교수 연구진은 서울대, 국립기상과학원, 영국기상청과 공동 연구를 통해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없었다면 2020년 폭염-호우 복합 극한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한 온실가스가 증가하면 이런 사례도 증가한다고 결론지었다. 올해 사례의 경우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폭염-호우 복합 극한현상의 위험성은 산사태와 홍수로 나타난다. 올해 한국에서는 비교적 오래 가물지 않았던 중부지방에 호우가 집중됐다. 민 교수는 “만약 많이 가물었던 남부에 왔다면 홍수 영향이 더 많았을 수 있다. 나무나 토양이 오랜 가뭄에 노출된 상태에서는 산사태 확률도 커진다”고 말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이상기후를 바라보는 이런 시선

각종 언론은 이례적 폭우 등 특이한 기상현상이 발생하면 이를 현재 지구가 기후위기인지 아닌지 평가하는 수단으로 쓴다. 특정 기상현상을 ‘기후위기다 혹은 아니다’로 규정하는 것이다.

민승기 교수는 과학자 입장에서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냐는 <뉴스펭귄> 질문에 “자연 현상 자체는 ‘예스 오어 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 교수 설명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여러 기상현상이 얼마나 자주, 또 얼마나 강하게 나타나는지 평균적 상태가 변하는 것 자체를 의미한다. 지구가열화는 특정 기상 현상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기상현상들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는 "과학적으로는 확률로 따진다. 이를 일반인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몇 년에 한 번 일어난다’는 식의 재현 기간으로 말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망대로 폭염과 호우가 계속 늘어난다면 '일반적인 기후'에 대한 정의도 변한다고 설명했다.

즉 우리에게는 특정 기상현상에 대해 ‘지구가열화로 인해 극한 기상현상이 늘어나고 인류가 적응하기 힘든 기후가 나타날 것’이라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새로운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후과학에 기반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출처:사람 담금질한 올여름 날씨, 기후과학자의 진단 < 지구 보고서 < 글로벌,지금 < 기사본문 - 뉴스펭귄 (newspenguin.com)

(사진 독자 제공)/뉴스펭귄
(사진 독자 제공)/뉴스펭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