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상청, 지진발생 2시간만에 “여진” 해석
국내 전문가들은 여진 가능성 두고 여러 해석
“시간 격차 너무 커…여진 아닌 다른 지진 가능성도”
“수마트라 대지진처럼 장기간 여진 전례도 있어”
14일(현지시각)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이와키시립도서관에서 직원이 후쿠시마 지진의 영향으로 책꽂이에서 떨어진 책들을 정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각)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이와키시립도서관에서 직원이 후쿠시마 지진의 영향으로 책꽂이에서 떨어진 책들을 정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3일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지진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보인다는 일본 기상청 발표를 두고 국내 전문가들은 여러 해석을 내놓았다. 10년 전 분출된 거대한 지진 에너지의 일부가 이번 지진으로 이어졌다는 견해도 있지만, 대지진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점에서 여진이 아닌 또 다른 지진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2시간만인 14일 새벽 1시10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지진이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1년 3월11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규모 9.0)은 쓰나미로 이어져 1만5천여명의 사망자와 2500여명의 실종자를 냈다.

10년이란 시간이 흐르고도 여진이 발생할 수 있을까.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1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여진을 정의하는 동일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여진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홍 교수는 “큰 지진이 발생하면 단층이 가지고 있던 지진 에너지가 배출되고, 그 에너지가 같은 단층대에 다시 쌓이거나 인근에 분배되는 과정이 반복된다. 이것이 여진을 일으키는 원동력인데, 규모가 작은 지진이면 짧게는 한두달로 (여진이) 끝나지만 큰 지진은 그 여파가 10년 혹은 20~30년도 간다. 수마트라 대지진 때도 전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해안에서 발생한 남아시아 대지진(규모 9.1~9.3)의 경우 여진이 7∼8년 동안 이어졌다고 한다.

홍 교수는 다만 “이번 지진 발생 지역이 지각판 경계이기 때문에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이 아니어도 지진이 날 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일본 기상청에) 어떤 연구나 데이터가 있으니 그리 발표했겠지만 여진이라고 보기에는 시간 격차가 너무 길어 보인다. 해석 방법에 따라 단순한 여진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큰 지진이 오기 전에 발생하는) 전진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오 교수는 “10년의 격차를 둔 여진의 전례를 찾기 어렵지만 동일본대지진 규모는 상당했다. 워낙 큰 규모의 지진이었기 때문에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동일본대지진 같은 큰 지진 이후의 여진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여진 가능성을) 무조건 배제할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보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특임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나온 에너지가 대륙에 남아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10년이 지나서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 여진이라고 판단하려면 발생 시기, 지진 규모, 진원, 에너지 분포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돼야 하는데 이번 지진의 여진 가능성은 근거가 미약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1500만년 전 동해가 형성될 때부터 해당 지역에서 동일본대지진보다 훨씬 큰 지진이 있어 왔다. 10년 전 지진까지 소환해 여진이라고 판단한다면, 2011년 동일본대지진조차도 이전의 초대형 지진의 여진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고 했다.